美 생물보안법 하원 통과, 日⸱印 CDMO 존재감 확대 주의해야인도, 임상 공급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제약산업 파트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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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추진하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CDMO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국가안보 강화와 자국 내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와 우시앱텍(WuXi Apptec)을 비롯한 중국 바이오 기업들을 ‘우려 기업’으로 지정하고 이들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현재 화이자 등의 글로벌 제약사의 상당수가 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중국 CDMO 기업들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들의 약 80%가 중국 기업과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안통과 이전부터 국내 CDMO 기업들은 중국을 이탈하는 글로벌 제약사 유치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CDMO 기업들의 상당수가 이미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제약사 역시 대안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인도, 일본 등에서도 국가적인 지원 아래 미래성장동력으로 CDMO 산업을 지원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인도 CDMO 산업 성장으로 국내 기업들과 생물보안법 통과 이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지적한 데 이어 일본 시장에도 성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인도 CDMO 산업 성장 눈여겨 봐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CDMO와 CRO 시장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스타트업이 2014년 약 50개에서 2022년 6756개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생태계가 빠른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낮은 R&D 및 제조 비용, 숙련된 인력, 특정 시장에 대한 근접성, 위험 공유 및 운영 경험과 같은 요소를 갖춘 인도 CDMO 시장은 임상 공급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제약산업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인도가 중요 국가로 부상한 배경 중 하나는 인도의 정부지원 정책이 꼽히고 있으며 KSM (Key Starting Materials) / DI (Drug Intermediates) 및 API (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s)의 국내 제조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연계 인센티브 Production Linked Incentive (PLI)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Piramal Pharma, Aragen, Laurus Labs 등의 인도 핵심 제조업체들은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및 해외 CDMO로부터 상당한 투자를 얻었고 시설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 산업의 공급 다각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인도 CDMO는 저분자 생산 분야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CDMO로 자리하였고 대규모의 전략적 투자에 힘입어 여전히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인프라와 생태계가 부족하여 갈 길이 멀지만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 투자에 힘입어 큰 잠재력을 갖고 있어 앞으로 인도 바이오의약품에 있어서도 CDMO의 성장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책적 지원 아래 자국내 거점 정비 추진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4년 5월 의약품 산업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신규 모달리티 제조 체계 구축을 추진하면서 CDMO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에서는 ‘백신 생산체제 강화를 위한 바이오의약품 제조거점 정비사업’을 통해 일본 자국 내 거점 정비를 추진하는 등 CDMO 산업 성장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분야를 선정하여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주요 CDMO는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FUJIFILM Diosynth Biotechnologies), AGC 바이오로직스(AGC Biologics), KBI 바이오파마(KBI Biopharma) 등으로 일본 주요 CDMO 사들은 다른 업종에서 M&A 등을 통해 사업을 CDMO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Research and Markets보고서(2024)에 따르면, 일본의 CDMO 시장 규모는 2023년에 123억 달러로 추정되었고,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8%로 약 19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 증가, 질병 예방 및 치료 부담, 노인 인구 증가 등이 주요 성장 동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일본의 CDMO 성장에 대해 “일본 정부 지원에 힘입어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다양한 제품군과 발 빠른 생산능력 확대로 론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등극했으며, 국내에서도 일본의 기술·산업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아이큐비아가 최근 발표한 ‘미중 바이오 패권 경쟁과 Biosecure Act가 가져올 파급효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생물보안법은 디지털 바이오 시대의 새로운 국가안보 영역을 제시하는 일종의 ‘독트린’으로 해석했다.
미국 생물보안법이 발효되면 기존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빈자리를 대체해야 할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되며, 일본, 싱가포르, 인도 그리고 대한민국이 주요 국가로 꼽고 있다.